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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폭력과 위협에 대응할 세계시민 필요

2026-05-27
조회수 23

이스라엘군의 구호선 활동가들 구타와 고문

이스라엘군이 5월 18일 공해상에서 가자지구로 향하던 50여 척의 구호선들을 나포해 40여개 국 출신 활동가들 430여명을 체포했다. 20일 이스라엘 극우 성향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활동가들을 수감한 시설을 방문한 영상을 직접 사회관계망에 올렸다. 영상에서 활동가들은 머리채를 잡히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박은 채 손이 뒤로 묶인 모습이었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이스라엘에 온 걸 환영한다”며 활동가들을 조롱했다. 이 영상으로 국제사회의 비난과 분노가 높아지자 이스라엘은 21일 430명이 넘는 활동가들을 석방하고 이스라엘 국적자 1인을 제외한 모두를 이스라엘에서 추방했다.

 

활동가들은 자국에 입국한 후 언론에 자신들이 당한 폭행과 고문, 그리고 성폭력을 증언했고 전 세계에 이스라엘의 만행이 알려지게 됐다.

 

남아공 활동가들은 이스라엘군이 자신들이 이스라엘을 가자지구 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소한 남아공 출신임을 안 후에 자신들을 더 혹독하게 다뤘고 물과 음식 공급, 화장실 이용 등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활동가들은 군인들이 자신들을 어두운 컨테이너 안으로 끌고 들어가 구타했다고 말했다. 한 활동가는 군인이 칼로 자신의 중지와 검지 사이를 그어서 추방된 후 튀르키예에서 여섯 바늘을 꿰맸다고 증언했다. 프랑스의 한 여성 활동가는 세 명의 군인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바지를 내리고 있었고 자신의 가슴을 만졌으며 강간을 당할까 공포에 떨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여성 활동가는 군인들이 모욕하고 조롱하는 가운데 여성들은 퍼레이드를 하듯 걸어가야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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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글로벌 수무드 함대(Global Sumud Flotilla) 웹사이트 캡처


구체적인 증언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공해상에서 활동가들을 나포한 후 컨테이너가 있는 배로 옮겨 구금했고 이 과정에서 구타를 하고 수십 시간 동안 손을 뒤로 묶어두는 등의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했다. 또한 15명에게 강간을 포함한 성폭력을 가했다. 이후 육지에 있는 구금 시설로 옮겼고 이후에도 폭언, 구타, 고문을 계속했다.

 

체계적이고 만연한 이스라엘군 폭력

이스라엘군과 구금 시설에서의 극심한 구타, 학대, 고문은 이미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이것이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언론은 보도할 때마다 독자들에게 미리 몹시 불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경고’를 하곤 한다. 다만 여러 차례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던 건 폭력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가해졌고 이를 공식 항의할 팔레스타인 국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문 문제를 다루는 덴마크 시민단체인 디그니티(Dignity)는 2024년 8월 이스라엘 스데 테이만 군사 구금 시설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고문 보고서를 통해 이곳이 이스라엘의 관타나모로 불리지만 사실 관타나모 수준을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가자지구 수감자들에게 매일 금속 곤봉과 총 개머리판을 이용한 구타, 부상 부위나 성적 민감 부위에 대한 구타는 물론 장시간 수갑 채우기, 같은 자세 유지하기, 물과 음식물 공급 차단, 성적 고문, 강간 등 모든 종류의 고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제 및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에 의하면 구금 시설에서 팔레스타인 남성과 여성 수감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고문은 광범하고 체계적이며, 성폭력 또한 만연한 상태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 또한 군인들의 이런 학대와 고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오히려 이를 수감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수치심을 주는 데 이용하고 있다. 이런 일은 흔히 잔혹한 비국가 무장단체에 의해 저질러지는데 이스라엘 군인들은 정부와 군의 묵인하에 이런 학대와 고문을 저지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 처벌받지 않는다는 확신 줘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학대와 고문을 저지른 군인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음으로써 군인들에게 묵인, 나아가 승인 메시지를 주고 있다. 올해 3월 이스라엘군은 스데 테이만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학대해 기소된 5명의 병사에 대한 기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4년 7월 뾰족한 도구로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직장에 가까운 엉덩이 부위를 찔러 폐에 구멍과 내장 파열을 일으킨 혐의로 2025년 2월 기소됐다. 기소 취하 후 네타냐후 총리는 “최악의 적을 상대한 이스라엘 전사들을 범죄자로 다룬 사건을 종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은 영웅적인 전사들이 아니라 적을 추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후 모두 군에 복귀했다.


이스라엘은 군인들의 전쟁범죄에 대해서도 관용을 베풀고 있다. 2025년 8월 영국 시민단체인 군사폭력행동(Action on Armed Violence)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 발생한 군인들의 전쟁범죄와 팔레스타인 주민 학대에 대한 조사를 아무런 처벌 없이 종결시켰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스라엘이 이를 통해 “면죄 본보기”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저지른 범죄에는 구호품 배급지에서의 주민 학살 등이 포함됐다. 영국의 <가디안>은 이스라엘이 88%의 군 범죄자들을 처벌하지도 조사하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구호선 활동가들에 대한 구타와 고문은 군인들이 수감자들을 학대하고 고문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특히 구호선단 활동가들이 외교적 관계가 있는 국가들의 시민들이었음에도 혹독하게 다룬 건 이스라엘군에 수감자 학대와 고문이 만연해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이스라엘 정부 장관이 학대 상황을 공개할 정도로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 또한 이스라엘 정부 차원에서 군인들의 학대와 고문을 인지하고 있고 나아가 묵인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제재할 세계시민 필요

구호선단 활동가들에 대한 폭력이 전 세계로 알려진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이를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어떤 반성이나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그동안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와 국제법 위반에 대해 강하게 대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이 문제적 국가임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국가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사건이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비국가 무장세력 중에서도 가장 잔혹한 무장세력이 저지를만한 학살과 온갖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민간인과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와 고문을 일삼으면서 국제법을 어겨왔다. 이런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다른 국가라면 당연하게 받았을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 이유는 여전히 서방국들의 지지와 세계 국가들의 묵인이 있기 때문이고, 반인륜 범죄와 국제법 위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결국 오만하고 안하무인인 이스라엘을 만들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이란 전쟁을 시작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까지 저질렀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인이 피해를 입었고, 특히 빈곤한 국가의 빈곤한 사람들은 생존의 위협까지 겪게 됐다. 우리 사회, 그리고 우리 사회 빈곤층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사회와 세계인이 이스라엘의 반인륜적 행위, 국제법 위반,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학대를 제재하지 않는 가운데 이제 이스라엘은 문제적 국가를 넘어 세계 평화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국가가 된 것이다.

 

이런 이스라엘은 당연하게 국제적 제재를 받아야 하고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세계시민이다. 국가의 외교적 대응도 세계시민 정신을 가진 각국 시민들의 요구와 지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 각국 시민들은 세계 시민성을 가지고 인류의 도덕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을 감시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인간은 모두 보호받고 존중받을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고 그것을 침해하는 개인, 집단, 국가는 처벌과 제재를 받게 되어 있다. 이를 외면하는 건 인류의 도덕성을 외면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학살과 고문, 활동가 등 세계시민 폭행, 학대, 고문 등을 외면하는 건 인류의 도덕성 저버리는 것이다. 또한 전쟁을 통해 자국 이익을 꾀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이스라엘의 행위를 방치하는 건 곧 세계의 모든 개인과 사회의 안전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 이런 이유로 모든 세계시민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 그리고 세계를 위해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고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할 세계시민에는 대한민국에 사는 시민들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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