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웨스트뱅크(서안지구)에 사는 아에샤 쉬타에(Ayesha Shtayyeh) 할머니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 이들은 쉬타에 할머니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그녀가 50년 이상 살고 있던 집을 떠나라고 협박했다. 그녀의 집 근처에 이스라엘 정착민 거주지가 만들어진 2021년 말부터 시작된 폭력과 위협이 절정에 이른 사건이었다. 쉬타에 할머니에게 총을 겨눈 모세 샤르비트(Moshe Sharvit)는 그곳 정착민들의 두목 격으로 영국 정부가 제재 명단에 올린 극단주의 정착민이다. 그가 만든 불법 정착지는 쉬타에 할머니 집에서 불과 800미터 떨어져 있다. 할머니는 그의 정착지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면서 그가 “우리 삶을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샤르비트는 2021년 말 불법 정착지를 만들자마자 할머니 가족을 괴롭히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남편인 나빌(Nabil) 할아버지가 수십 년 동안 하던 대로 염소를 방목해 풀을 뜯기면 곧장 젊은 정착민들을 몰고 와서 염소들을 쫓아내곤 했다. 나빌 할아버지는 “만일 정부, 경찰, 판사가 떠나라고 하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샤르비트는 “내가 정부고 판사고 경찰”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쉬타에 할머니는 집에서 쫓겨났다. BBC 기자와 함께 돌아가 옛집을 살펴본 할머니는 칼로 찢긴 소파와 난장판이 된 집안을 둘러보며 울음을 터뜨렸다.
샤르비트의 불법 정착지는 outpost, 그러니까 전초지라 불리는 것이다. 전초지는 국제법은 물론 이스라엘 법에 따라서도 불법이다. 그러나 정착민들은 자신들이 종교적, 역사적으로 웨스트뱅크의 땅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냥 팔레스타인 땅을 빼앗기 위해 억지로 만든 논리다. 그런데 이런 전초지는 보통 이스라엘 정치인이나 극우단체의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초지가 자리를 잡으면 결국 합법화시킨다. 2017년에 이스라엘은 사유지임을 모르고 건설했다는 것을 증명하면 전초지를 합법화해주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그러니 전초지 건설은 결국 다 짜고 하는 짓이다. 이런 이유로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사유지든 아니든 상관없이 정착지를 만든다. 자기가 원하는 곳에 가서 그냥 깃발 꽂고 건물을 짓는 식이다. BBC는 몇 년 동안의 위성사진을 판독해 허허벌판에 불법 정착지가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확인한 웨스트뱅크의 196개의 전초지 중 89개가 2019년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특히 29개는 2023년에 만들어졌다. 이스라엘 정부의 묵인과 극우단체들의 지원하에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 (사진 출처: UN 인권고등판무관실 2024년 3월 상황 보고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불법 정착지를 만들고 제일 처음 하는 일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매일 괴롭히고 위협해서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샤르비트는 거의 7제곱킬로미터의 토지를 가지게 됐다. 이는 수천 명이 사는 웨스트뱅크 도시의 불법 정착촌보다 넓다. 샤르비트의 사례가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웨스트뱅크의 도시나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짓는 정착촌(settelement)이나 유대인 밀집지역(enclave)도 사유지에 짓는 경우가 많다. 그런 후엔 정착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며 이스라엘 정부, 군,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공격해 쫓아낸다.
이스라엘 정부와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토지 약탈, 괴롭힘, 협박 때문에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사이에는 항상 대립이 존재하고 자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문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뒤이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후 웨스트뱅크에서 정착민들의 폭력과 공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부터 2024년 8월 12일까지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공격은 1,250건이었다. 그중 120건은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자와 부상자를 냈다. 1,000건 이상은 팔레스타인 재산을 파괴했다. 쉬타에 할머니가 당한 일이 예외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정착민들의 폭력으로 2023년 10월 7일부터 2024년 9월 중순까지 1,628명의 팔레스타인 이주민이 발생했다.
정착민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의 탄압과 물리적 폭력도 이전보다 심해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정규 보고서에 의하면 10월 7일부터 8월 12일까지 이스라엘 정부는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웨스트뱅크에서 주택, 농업시설, 수도 및 위생 시설 등 1,380채의 팔레스타인 건물을 파괴하거나 몰수했다. 이로 인해 3,1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집을 잃었는데 여기에 포함된 어린이는 1,375명이나 됐다. 이런 수치는 2023년 10월 7일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스라엘군에 의한 팔레스타인 주민 공격도 급증했다. 그 결과 2024년 10월 7일부터 2024년 9월 16일까지 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에서 689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중 671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그리고 11명은 정착민에 의해 살해됐다. 7명의 사례는 가해자가 이스라엘군인지 정착민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 사망자 중 136명의 사망자와 41명의 부상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발생했다. 한 마디로 웨스트뱅크 또한 전쟁터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체포된 사람은 10,300명 이상이었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인도 22명 목숨을 잃었는데 여기에는 15명의 이스라엘 군인과 5명의 정착민이 포함됐다.
지난 7월 19일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에 대한 불법 점령을 중단하고 동예루살렘과 웨스트뱅크에서의 정착촌 건설 또한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9월 17일 유엔 총회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종식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24 대 반대 14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한국을 포함해 43개국은 기권을 했다. 문제는 이런 국제사회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전쟁도, 웨스트뱅크의 군사작전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안하무인인 이유는 두말할 필요 없이 미국의 강력한 지지와 지원, 그리고 다른 서방국가들의 계속되는 지지가 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웨스트뱅크(서안지구)에 사는 아에샤 쉬타에(Ayesha Shtayyeh) 할머니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 이들은 쉬타에 할머니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그녀가 50년 이상 살고 있던 집을 떠나라고 협박했다. 그녀의 집 근처에 이스라엘 정착민 거주지가 만들어진 2021년 말부터 시작된 폭력과 위협이 절정에 이른 사건이었다. 쉬타에 할머니에게 총을 겨눈 모세 샤르비트(Moshe Sharvit)는 그곳 정착민들의 두목 격으로 영국 정부가 제재 명단에 올린 극단주의 정착민이다. 그가 만든 불법 정착지는 쉬타에 할머니 집에서 불과 800미터 떨어져 있다. 할머니는 그의 정착지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면서 그가 “우리 삶을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샤르비트는 2021년 말 불법 정착지를 만들자마자 할머니 가족을 괴롭히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남편인 나빌(Nabil) 할아버지가 수십 년 동안 하던 대로 염소를 방목해 풀을 뜯기면 곧장 젊은 정착민들을 몰고 와서 염소들을 쫓아내곤 했다. 나빌 할아버지는 “만일 정부, 경찰, 판사가 떠나라고 하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샤르비트는 “내가 정부고 판사고 경찰”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쉬타에 할머니는 집에서 쫓겨났다. BBC 기자와 함께 돌아가 옛집을 살펴본 할머니는 칼로 찢긴 소파와 난장판이 된 집안을 둘러보며 울음을 터뜨렸다.
샤르비트의 불법 정착지는 outpost, 그러니까 전초지라 불리는 것이다. 전초지는 국제법은 물론 이스라엘 법에 따라서도 불법이다. 그러나 정착민들은 자신들이 종교적, 역사적으로 웨스트뱅크의 땅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냥 팔레스타인 땅을 빼앗기 위해 억지로 만든 논리다. 그런데 이런 전초지는 보통 이스라엘 정치인이나 극우단체의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초지가 자리를 잡으면 결국 합법화시킨다. 2017년에 이스라엘은 사유지임을 모르고 건설했다는 것을 증명하면 전초지를 합법화해주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그러니 전초지 건설은 결국 다 짜고 하는 짓이다. 이런 이유로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사유지든 아니든 상관없이 정착지를 만든다. 자기가 원하는 곳에 가서 그냥 깃발 꽂고 건물을 짓는 식이다. BBC는 몇 년 동안의 위성사진을 판독해 허허벌판에 불법 정착지가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확인한 웨스트뱅크의 196개의 전초지 중 89개가 2019년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특히 29개는 2023년에 만들어졌다. 이스라엘 정부의 묵인과 극우단체들의 지원하에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 (사진 출처: UN 인권고등판무관실 2024년 3월 상황 보고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불법 정착지를 만들고 제일 처음 하는 일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매일 괴롭히고 위협해서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샤르비트는 거의 7제곱킬로미터의 토지를 가지게 됐다. 이는 수천 명이 사는 웨스트뱅크 도시의 불법 정착촌보다 넓다. 샤르비트의 사례가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웨스트뱅크의 도시나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짓는 정착촌(settelement)이나 유대인 밀집지역(enclave)도 사유지에 짓는 경우가 많다. 그런 후엔 정착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며 이스라엘 정부, 군,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공격해 쫓아낸다.
이스라엘 정부와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토지 약탈, 괴롭힘, 협박 때문에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사이에는 항상 대립이 존재하고 자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문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뒤이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후 웨스트뱅크에서 정착민들의 폭력과 공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부터 2024년 8월 12일까지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공격은 1,250건이었다. 그중 120건은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자와 부상자를 냈다. 1,000건 이상은 팔레스타인 재산을 파괴했다. 쉬타에 할머니가 당한 일이 예외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정착민들의 폭력으로 2023년 10월 7일부터 2024년 9월 중순까지 1,628명의 팔레스타인 이주민이 발생했다.
정착민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의 탄압과 물리적 폭력도 이전보다 심해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정규 보고서에 의하면 10월 7일부터 8월 12일까지 이스라엘 정부는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웨스트뱅크에서 주택, 농업시설, 수도 및 위생 시설 등 1,380채의 팔레스타인 건물을 파괴하거나 몰수했다. 이로 인해 3,1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집을 잃었는데 여기에 포함된 어린이는 1,375명이나 됐다. 이런 수치는 2023년 10월 7일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스라엘군에 의한 팔레스타인 주민 공격도 급증했다. 그 결과 2024년 10월 7일부터 2024년 9월 16일까지 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에서 689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중 671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그리고 11명은 정착민에 의해 살해됐다. 7명의 사례는 가해자가 이스라엘군인지 정착민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 사망자 중 136명의 사망자와 41명의 부상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발생했다. 한 마디로 웨스트뱅크 또한 전쟁터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체포된 사람은 10,300명 이상이었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인도 22명 목숨을 잃었는데 여기에는 15명의 이스라엘 군인과 5명의 정착민이 포함됐다.
지난 7월 19일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에 대한 불법 점령을 중단하고 동예루살렘과 웨스트뱅크에서의 정착촌 건설 또한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9월 17일 유엔 총회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종식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24 대 반대 14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한국을 포함해 43개국은 기권을 했다. 문제는 이런 국제사회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전쟁도, 웨스트뱅크의 군사작전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안하무인인 이유는 두말할 필요 없이 미국의 강력한 지지와 지원, 그리고 다른 서방국가들의 계속되는 지지가 있기 때문이다.